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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자산관리의 기본 (4) _ 합당한 가격

앞에서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팔자고 했다. 누구나 그러고 싶은데 이게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판단이 안 선다. 그래서 특허 기업이다, 어느 정치인 사위가 하는 기업이다는 식으로 귀가 팔랑거리며 넘어 간다. 그러니 합당한 가격이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은 꼭 해야한다.


첫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공급과 수요이다. 사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 파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떨어진다. 물론 파는 곳 마다 가격은 다르고 내가 정보가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상품을 비싸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급과 수요가 가격을 결정한다. 그러니 내가 선택한 상품을 매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지를 먼저 봐야한다. 


둘째,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판단이 모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격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이 기업(주식)이라면 영업이익을 많이 낼 때와 적자상태일 때와 가격이 같을 수 없다. 또 똑같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도 미국에서 수입관세를 매긴다고 결정하는 상황이라면 가격은 다시 변동할 수밖에 없다.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을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미래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정보에 민감해야하는 이유이다. 물론 상품을 둘러싼 시장참가자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들 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예전엔 9시 뉴스를 심심해서 봐왔겠지만 투자를 한 이상 그 뉴스들이 내 투자상품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를 생각하며 봐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 신모델이 미국에만 나왔다고 하자. 그런데 한국에서는 언제 공식적으로 발매할 지 모른다고 한다. 해외직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직구하여 한국에서 쓸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며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그래서 10개를 구매하여 7-8개를 팔았다. 그런데 갑자기 애플에서 한 달 후 한국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리스크를 회피하려면 아마도 당신은 최소한 원금은 건지면서 최대한 빨리 남은 아이폰을 팔아버려야 할 것이다. 이제 곧 통신사들이 약정혜택과 장기할부를 무기로 공식버전을 판매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격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셋째, 챠트를 보며 역사적으로 싼 가격일 때 매수하기를 권한다. 역사적으로 엄청 싸다고 해서 앞으로 꼭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당연히 없다. 그러니 수요가 다시 생길 수 있는가에 대한 근거는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챠트를 보고 과거처럼 매우 낮은 가격까지 내려갔을 때 매수하길 권하는 이유는 우리가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정보는 발생지에서 우리에게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을 정말로 파기하겠다고 결정했다는 정보는 트럼프-트럼프주변인물-미국행정부관리-공식발표이전까지 이들을 통해 거대 투자자들은 이미 정보를 듣고 매수 또는 매도를 이미 해버린다. 우린 결정난 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에서 약자인 것이다. 기업주식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관계자 및 그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회사가 매출이 오르고 있는 지 아니면 떨어지고 있는 지 이미 발표가 없어도 알고 있고, 공식적인 영업이익발표 이전에 매도하여 처분하던 지 싼 값에 이미 매수했을 것이다. 얼마전 한진해운의 대주주가 대량매도처분하여 하루에 -30% 떨어지지 않았는가. 반면 거대자본은 매수를 하고 매도를 하는데 있어 자금이 커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그들의 움직임은 챠트(가격움직임)상에 나올 수밖에 없다. 


합당한 가격은 이렇게 매수세력의 존재, 상품을 둘러싼 (경제)상황이 알려 준다. 그러니 수익율이 좋다는 상품을 무작정 따라가선 안된다. 이미 수익을 다 챙기고 떠난사람들이 남긴 발자취가 지난 수익율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예이다.

역사적인 저점은 IMF당시 3만원대이다. 현재는 220만원. 당연히 당시의 삼성전자는 지금의 삼성전자와 완전히 다르다. 글로벌기업이된 삼성전자와 반도체 후발업체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외국인세력이 매수매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50%를 넘었다. 이는 외국인들이 사고 파는 것을 예의주시해야함을 말해준다. 그들이 주요 시장참가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반도체가격의 상승, 1000배 빠른 반도체 개발가능성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에 갈 확율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기업의 주가는 주식의 가격이 아니라 주당순이익등의 다른 수치를 봐야만 한다.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는 상품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기업주식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면, 최소한의 회계언어를 익히기 바란다. 챠트보는 법은 당연하고 EPS, PER, BPS, PBR, ROE 등 다양한 수치정보들이 현재 기업의 수익창출능력을 표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계도 기업들은 조작할 수 있지만 정보를 보여주는 언어를 읽을 줄 모른다면 기업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