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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자산관리의 기본 (5) _ 확신

앞의 글에서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팔자고 했다. 그리고 가격표를 보는 방법을 챠트라는 것을 통해 본다고 확인했다. 챠트를 보면 그 상품의 가격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앞 글의 코스피지수 챠트의 경우, 그 챠트를 보면 누가봐도 2009년도에 가장 저렴했음(낮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당연한 것을 사람들이 못 할까?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언제가 제일 낮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사실을... 모두가 부자이여야하지 않을까?

문제는 가격표(챠트)가 과거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은 유용한 조언자일 뿐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은 현재 당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하는데 그 투자 자체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손실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격이 오를 미래의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 불확실성의 공포가 '내가 비싸게 샀다'는 번복으로 이어지고 결국 원금손실과 수수료만 지불하며 금융기관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현재 눈앞에서 2-3% 수익은 커녕 원금이 -10% 손해나고 있는 상황을 매일매일 보면서도 '오를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손해본 펀드를 언젠가는 오르겠지 그러고는 버려둔다. 그리고는 받아들일 수 있는 손해율 시점에 팔고 떠나 버린다. 이런 습관은 매우 위험하다. 매번 손해만 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원금손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란 소중한 자원도 잃어버려 이중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럼 원금손실을 눈 앞에서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합당한 가격에 매수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 확신은 어디서 올까?

첫째, 내가 그 시점에 이 상품을 매수한 이유가 명확히 있어야만 한다. 매수의 근거가 명확해야 손해가 나고 있더라도 근거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매수했던 근거가 없어지면 손해가 크더라도 미련없이 팔아치울 수 있다. 그럼 최소한 시간이라는 자원까지 손해보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

둘째, 내가 선택한 상품을 매수하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있어야 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공급과 수요이다. 수요자가 많으면 자연히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파는 사람이 많으면 아무리 좋은 물건도 값은 떨어진다. 당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매수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는 지 확인해야한다. 나만 '싸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판다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매수세력 유무를 확인해 주는 정보가 없을 수도 있다. 이 때 바로 챠트(가격)가 정보를 제공한다. 챠트를 볼 줄 알아야하는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챠트를 보면 매수강도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챠트는 공급과 수요가 만든 가격의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의 코스피 지수를 다시 살펴보자. 

09년도 당시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IMF사태 우리나라처럼 구제금융받는 금융위기의 시점이다. 챠트만 보면 당연히 사야하는 것 같지만 과거의 09년도 시점으로 다시 돌아 가서 보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갔다가 반토막이 되었다. 코스피지수가 이렇다는 것은 평균적으로 다 반토막나는 것은 당연하고 최고가격에서 70~80%씩 떨어진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공포의 상황에서 경험없는 사람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렵다. 최소한 단순하게 '기축통화발생국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니까 절대 망하지 않을 거야, 경제는 어떻게든 회복될 거야' 라는 '판단'을 하고 '행동'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챠트를 보고 '월평균챠트 기준 120일 이동평균선(120일가격평균)까지 떨어졌고, 이번 월에는 전 월처럼 매도세력 우위에 가격이 수직강하하지 않고 매수/매도 세력간에 어느정도 중립이 이루어졌네'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어야 한다.

매수사유와 매수타이밍에 대한 이유있는 '판단'과 '행동'

이 사람은 본인 스스로 매우 강한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과 싸다는 타이밍에 대한 판단 근거가 있다. 원금 70%씩 날린 사람들이 있다는 무수한 우려와 공포에도 투자할 수 있다. 내가 원금을 날린 것이 아니고 난 이제 시작이니까.

- 기축통화 달러를 직접 찍어낼 권한을 쥔 세계 최 강대국 미국이라는 근거 없는 무한긍정 : 매수사유

- 챠트를 보며 가격이 많이 하락했고 이번 달에 가격 균형을 이루었다 : 매수타이밍